본문 바로가기

IT 리뷰

맥스틸의 첫 발걸음. RKC104 기계식 키보드


안녕하세요. 글 제목에 첫 발걸음이라는 표현을 적었는데요 지금까지의 행보와는 다른 키보드를 준비하고 있는 맥스틸의 도전(?)이 있기에 이렇게 적어 보았습니다. 맥스틸 키보드라고 검색을 해보면 4~5만원 가격대의 TRON 시리즈 키보드가 제일 먼저 나오게 됩니다. 

 

​TRON 시리즈 대부분은 기계식 키보드 시장에서 저가형으로 분류가 되고 있는 오테뮤 스위치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레인보우 혹은 단색의 LED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RGB LED에 스위치 교체를 지원하는 모델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디언 커버 같은 색다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은 입문형,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마우스는 마그네틱 스위치를 탑재한 S61을 비롯해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키보드 상판을 색상을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자석형 가디언 커버

 

 

 

이랬던 맥스틸에서 독일 체리사의 스위치 특허가 풀리며 유사스위치가 많아지고 있어 키보드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프리미엄급으로 인식되고 있는 체리MX 스위치를 가지고 키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RKC104 (풀배열), RKC107(텐키리스)  2가지 모델이며 아직 출시 일정과 가격대는 미정인 상태입니다.

 

필드테스트를 위하여 시제품이라고 볼 수 있는 RKC104를 맥스틸로부터 제공을 받았으며 약 한 달 동안 사용해 본 느낌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받은 제품은 흑축이며 흑축은 45~50g의 청축이나 갈축, 저축에 비하여 60g의 고압의 스위치로 심심한 키감이 싫은 유저들이 선택하는 스위치입니다. 누를 때 걸리없이 내려가는 리니어 타입으로 저는 이번에 처음 흑축을 사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저압 선호 유저거든요. (__) 

 

 

​맥스틸의 상세 Spec이 아직 제공되고 있지 않기에 시제품을 직접 보고 알게 된 사실들로 사양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체리MX 스위치에 단색의 화이트 LED, 탈착식 C타입 케이블과 PBT 키캡으로 주요 특징을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디자인"

 

104배열의 블랙으로 숫자키패드 위에는 인디게이터만 자리잡고 있습니다. 별도의 엠블럼이나 다른 펑션키가 들어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ESC 키는 맥스틸의 로고가 새겨져 있고 다른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F열에는 기능키 표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글 각인은 측면에 있고요

 

 

 

 

 

 

 

하우징은  ABS 재질로 되어 있고 키캡은 짙은 회색 단색의 PBT, 영문 정각, 한글 측각 레이저 각인인데요 아직 품질이 좋지 않고 레이저 각인은 단점으로 부각되는 부분입니다. 이중사출이나 염료승화 그리고 모디열과 문자열이 다른 투톤으로 구성된다면 디자인의 완성도를 더 높여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죄측의 케이블을 정리하는 곳에 뜯긴 자국처럼 되어 있는 부분은 정식제품 출시 전 점검이 되어 양산 시 대량 불량으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점검이 필요하다고 보여지네요.

 

 

 

​​

 

USB-C 타입 탈착식 케이블 방식이므로 과거의 키보드에서 많이 사용하던 미니5핀에 비하여 폭넓은 케이블을 장착할 수가 있습니다. 다만 레오폴드처럼 타이트하게 고정이 되는 크기라 아끼는 케이블이라면 자국이 남을 수가 있습니다. 

 

▲MINI 5pin, C TYPE 연결

 

 

 

 

 

 

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C타입 케이블로 장착하는 무습입니다. 기본으로 장착된 케이블보다는 쉽게 연결이 가능했으며 가운데의 홈부위에서의 유동은 있지만 기본으로 동봉된 케이블보다는 편하게  탈부착을 할 수 있습니다. 

 

 

 

 

"비교"

 

 

제가 가지고 있는 레오폴드 FC900R과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우선 FC900R은 1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염료승화 버전의 키캡으로 이른바 레승으로 불리우는 인기가 많은 키캡입니다. 언뜻 보기에도 키캡에서부터의 느낌이 다르게 오네요.

 

 

 

 

RKC104가 OEM 키캡높이라 그런지 더 높아 보이고요

 

 

 

 

키보드 디자인의 50%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키캡은 프로파일 차이가 있어 높이가 다릅니다.

 

 

 

 

레오폴드 키캡의 게이트자국은 하단으로 위치하여 뒤에서 보더라도 자국이 보이지 않게끔 되어 있습니다. 이에 반해 RKC104는 뒤로 돌려보면 자국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정식 출시에서도 이렇게 나올지는 미지수인데요 키캡에 대한 맥스틸의 진행 상황이 궁금해지네요.

 

 

 

 

 

다음으로 스테빌라이저인데요 레오폴드 FC900R은 스테빌 윤활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빌 소음은 딱히 없어 보입니다.

 

 

 

 

맥스틸 RKC104는 적절한 양이 도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RKC104 또한 스테빌 철심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인디게이터입니다. 풀배열인만큼 3개의 인디게이터가 있는데요 대각선에서 볼 때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조금 더 위로 수직방향에서 바라보게 되면 눈에 LED가 그대로 들어오게 되어 눈이 부셨습니다. 크기를 조금 더 줄이거나 형상을 바꾸어 광량을 낮추는 게  좋아보입니다..

 

 

 

레오폴드 FC900R은 키캡에 투과창이 있어 파란 불빛으로 ON/OFF를 알려줍니다. 이 부분은 키캡의 차이라고 보여지는데요 저는 FC900R 같은 타입이 더 좋아 보이네요.

 

 

 

 

"LED"

 

 

처음 연결이 되었을 때 LED가 켜지는데 응? 하는 의문점을 갖게 합니다. 너무 은은하게(?) 켜진 탓에 밝기가 최대인가 싶어서 FN키와 ↑키를 눌러 밝기를 조절을 해보았습니다. 먹각 타입의 키캡 때문인지 아니면 광량이 낮은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기본 키캡을 장착한 채로 찍어보았습니다. 마치 바밀로 키보드가 존재감은 있고 밝기는 거의 보이지 않는 LED입니다. 그리고 문자열의 LED 색상이 약간은 푸른빛을 띄고 있습니다. 

 

 

 

아래는 타사의 흰색 LED만 있는 키보드입니다. ABS 이중사출 키캡으로 문자열에도 빛이 투과되어 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빛의 밝기를 보았을 때 중간중간 환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키캡 뿐만 아니라 광량의 차이가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그래서 투과가 되는 다른 키캡 2종을 장착해 보았습니다. 광량을 측정할 순 없지만 제 생각으로는 키캡 차이에서 오는 원인이 가장 크다고 보여집니다. 투과되는 키캡에서는 어두운 곳에서도 문자열이 선명하게 잘 보였습니다. 다만 키캡들 사이의 빛샘 정도는 위의 키보드보다는 낮았습니다.

 

​LED도 칩타입으로 된 RGB LED가 장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RKC104 분해"

 

 

 RKC104는 볼트로 체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플라스틱 해라나 카드를 이용하여 분리를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단단히 결합되어 있지는 않아 쉽게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4면을 살짝 들어주면 하우징 분리를 할 수 있습니다.

 

 



 

 

 

 

 

하판은 살살 당기면 분리가 되는데 흡음재의 상태가 썩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테스트 제품이라 그런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아래는 기계식키보드 및 커스텀 키보드를 다루는 있는 타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흡음재입니다. 5T 두께로 언뜻 보기에도 깔끔하고 좋아보입니다. 정식 제품에서는 최소한 이 정도의 흡음재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얇은 두께 외에도 텐키리스 전용 흡음재에 텐키부분을 종이테이프로 붙여 사용을 하고 있다는 것은 썩 좋아 보이지 않을 뿐더러 흡음재 장착의 목적인 통울림을 잡기 위한 노력에도 의문이 생길수가 있습니다. 맥스틸의 강한 결정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MCU (Micro Controller Unit)은 전자기기의 두뇌역할을 하는 핵심칩으로 다른 브랜드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VISION의 VS11K15A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칩에 대한 상세 스펙은 아직 문서로 나온 게 없다고 하네요.

 

 

 

분리를 하다가 보게 된 사실인데 하판의 사출 상태를 보면 금형의 밀핀, 취출부에 갈아낸 듯한 자국이 보입니다. 밀핀의 Burr가 높게 올라와서 그런지 몰라도 일일이 사상처리를 한 흔적이 보입니다.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보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디자인 관점에서 큰 영향은 없습니다.

 

 

​​

 

LED는 일반 타입을 사용하고 있는데 광량이 더 높은 종류의 칩LED를 사용했더라면 조금은 더 프리미엄이 느껴지는 키보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스위치를 장착은 3핀만 가능한 구조입니다. 대부분의 스위치 일체형 키보드는 체리스위치에 맞추어 3핀인 것 같은데요 퀵스왑이 지원된다면, 혹시나 맥스틸에서 계획을 하고 있다면, 스위치 장착의 확장성을 위하여 5핀으로 반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RKC105 흑축 타건 영상입니다. 스테빌 소음이 거의 없고 통울림도 없습니다. RKC104 뒤에는 레오폴드 FC900R 갈축 타건 영상도 첨부하였습니다. 축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두 키보드 모두 좋은 타건감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맥스틸의 프리미엄 키보드군의 첫걸음이라고 생각을 하는 RKC 시리즈입니다. 그 동안 중저가의 키보드만 생산, 판매를 하였는데 지금까지의 행보와는 다르게 변한 모습입니다. 체리스위치에 좋으 키감과 단색이긴 하지만 화이트 LED, C타입의 탈착식 케이블을 탑재하였고 스테빌 소음이나 통울림이 거의 없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키보드 디자인의 절반을 차지하는 키캡은 (중국 OEM 시장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타오바오에 보면 굉장히 예쁜 키캡들이 많이 있는데 거래계약을 통해 위탁생산하는 것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굳이 키캡의 품질과 디자인 확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는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두에 입문형 키보드라고 언급을 하였는데요 입문형 기계식 키보드의 기준이 무엇이냐?란 질문에 오테뮤 스위치, 레인보우 LED, ABS 키캡이라는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제 기준에서는 사실 적축 중 오테뮤축을 제일 좋아하고 ABS냐 PBT가 아니라 키캡 디자인만 보고 선택을 합니다. 때문에 체리스위치를 사용했다 하더라고 키감이 떨어지거나 통울림, 스프링 잡음이 심하고 키캡의 완성도가 낮다면 아무리 고가라 하더라도 입문형 키보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키감과 스테빌소음을 본다면 굉장히 훌륭하고 좋은 평가가 있으리라 예상이 되지만 키캡과 다른 부분의 완성도가 뒤떨어진다면 출시했을 때 시장에서 외면을 받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맥스틸에서 야심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RKC 시리즈 키보드의 완성도가 더 높아지길 바라며 개선된 제품이 어떻게 나올지 많은 기대가 됩니다. 

 

​​

 

 

[좋은점] 

 

 - 잘 잡힌 스테빌 소음과 거의 느껴지지 않는 통울림

 - 체리스위치를 이용한 좋은 타건감

 - USB-C 타입의 케이블 탈착형

 

  

 

[개선점]

 

 - 1순위는 키캡이겠죠. 지금의 디자인으로는 키보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개성있는 키캡 디자인 필요

 - 인디게이터 디자인. 눈부심이 있으며 조금 더 세련된 디자인으로의 변화가 필요

 - 흡음재, 하우징 마감 상태의 개선. 케이블 끼우는 곳의 홈을 조금 더 키우면 어떨지.

 - RGB LED를 최소한의 가격상승 범위내에서 적용했으면

 

 

전반적으로 키보드 본연의 기능은 훌륭하다고 평가가 되며 이외의 디자인과 세부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이상으로 맥스틸의 RK104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맥스틸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으며 간섭없이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RKC104

#흑축

#체리흑축

#맥스틸

#맥스틸RKC104

#RKC

#맥스틸키보드